<aside> 💡 아직도 누비랩 룬샷(당뇨) 프로젝트가 끝났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많은 애정이 있었고 한편으로는 섭섭한 마음이 있습니다. 사람은 실패를 통해서 더 많은 성장을 한다고 하듯이, 동료들과 함께 피드백을 하며 실패 원인과 앞으로 개선할점 또 잘 한 점에 대해서 논의했던 것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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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비랩의 내부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Core Tech 프로젝트가 끝나고 누비랩에서의 Next Step을 고민하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CTO 이셨던 요한님께서 당뇨인의 페인포인트를 해결하고 싶어 하셨고, 저에게 같이 해보겠냐는 제안을 하셨습니다. 저도 POC 단계에서 빠르게 고객의 문제를 정의하고,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의 문제를 빠르게 한개한개씩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처음에 인근님께서 주신 종이 몇장의 기획서를 보고 어떻게 만들지? 고민이었던 것 같아요. 다른 프로젝트와 달리 이렇다할 피그마 파일이 있지 않았고 와이어 프레임으로 된 몇장의 기획서로 마음껏 상상하며 외부 디자인시스템의 컴포넌트를 최대한 사용하여 빠르게 개발하려고 했었습니다. 백엔드 개발하실 루카님과도 같이 DB 구조에 관해서 이야기하기도 하고, 추후 리팩토링을 기약하며 최대한 빠르게 만들자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11월 첫 웹앱을 배포했어요.
시장에는 다른 혈당관리와 관련된 몇개의 서비스가 있었습니다. (글루코핏, 닥터다이어리 등 ..) 누비랩에서는 프러덕트 매니저와 프론트 개발자, 백엔드 개발자 총 세명이서 이들과 차별점을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모두 CGM의 혈당 데이터와 사용자에게 입력받은 음식명을 기록해주며, 혈당 관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누비랩은 이미지를 분석하여 어떤 음식이 사진속에 있는지 알 수 있었기에 ‘사진 한방에 어떤 음식이 있는지 알려주고 혈당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인사이트를 보여주자!’ 거창하진 않지만 고객이 가장 편한 방법으로 혈당 관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었어요.
POC단계의 서비스지만 해외 고객도 많은 니즈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당뇨 문제는 한국에만 국한된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마침 누비랩에서 CES를 준비하고 있었고 겸사겸사 회사의 지원을 더 받을 수 있겠다 판단했습니다. 그리하여 CES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었어요. 혈당 데이터를 얻을 CGM 기기 업체인 abbott와 dexcom 관계자들과 이야기 해보고 싶었거든요. 마침 가서 dexcom UX 시니어 디자이너도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미국 abbott Product Manager와 어떻게 협업할 수 있을지 이야기를 했던 것 같아요.
동시에 가장 큰 경쟁자 두 곳이 헬스케어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직접적으로 혈당관리를 시작하려고 했었어요. 바로 카카오의 파스타가 시작을 알렸고, 영양제를 추천하는 필라이즈도 혈당관리 시장에 시작을 알리고 있었죠. (물론 그전부터 준비한다고 알고 있었지만요 ㅎㅎ)
파스타와 필라이즈가 등장했을 때, 그 기능을 써보면서 느낀건 ‘와… 시장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을 갖고 출시했구나’ 놀랍기도 했고 긴장 되었습니다.
POC 단계에서는 빠르게 빠르게 아이디어를 논의하고, 바로 개발이 이루어졌지만 슬슬 기능이 많아지면서 서로 다른 생각을 갖기 시작했어요. 검색으로 필터링하는 기능을 갖고 모두 다른 걸 생각하고 있었죠. 이제 제품화에 들어가는 시점에서 기능과 정책이 정의된 기획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었어요. 마침 기획 인턴으로 민재님이 합류를 했고, 고객이 당장 필요한 것 부터 파악해 주시기 시작하셨어요. 디자인은 CES 기간동안 고객에게 보여준 영문버전의 프로토타입을 갖고 프론트엔드에서 디자인을 다시 입히기 시작했어요. 점점 그럴싸한 웹앱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어요.